신의협려
순우 낭자
명의님
명의님?
순우 명의님
그 칼로 뭐 하려고요?
난산이에요
- 제영, 안 돼
잘 봐, 수캐야
우리 개는 수컷인데
그럼 임신도 아닌데 왜 왔어요?
우리 검둥이 다리가 부러져서
접골? 알았어요, 당안
벌써 스무 번이나 말했어요
- 그런데 안 들었잖아요
됐어요
- 명의님, 이건 또 뭡니까?
- 다리요, 앞다리!
몇 번이나 말했잖아요!
- 당안, 다시!
됐어, 그냥 갈 거야
다음 사람!
- 제영
나도 다 알아
아냐! 아버지 때문에 그래
둘 다 걱정 돼
- 우리 제영이구나
잠깐
왜 그래?
항상 고함만 지르더니 왜 이래?
정말 농담도 잘 하네
동생아, 어서 먹어
자
어서
사매, 어서 먹어
자, 먹어, 어서
좋아! 안 먹어도 돼
동생아, 요새 아버지 때문에
- 불로장생약 때문이야?
불로장생약을 만들어 내면
불로장생약만 있으면
누가 불로장생을 마다하겠어?
그 약만 있으면
돈방석을 생각해봐, 얼마나..
그럴 줄 알았어
사매, 말해줘
- 그래, 제영, 언니에게는 말..
어디서 뭘 들었는진 모르겠지만
그딴 건 잊어, 그건 독약이야
- 동생아, 어서 말해줘
정말 그런 약을 만들어
세상이 멀쩡할 것 같아?
말 그대로 인산인해가 되서
- 얼마나 끔찍하겠어? 안 그래?
제영, 제영!
당안, 그 칼로 뭐 하려는 거야?
유산을 물리쳐야지
유산?
그래, 옹주님이 오셨는데
- 이만한 칼까지 들고 왔어
내가 한 말 잊지 마
알았어, 제영을 보더라도
옹주님, 우리 순우가의 비방인
난 화내려고 온 게 아니에요
당신은 똑똑하니까
옹주님
솔직하게 여쭤볼게요
당신과 선 오라버니는
알아요?
난 지금도 믿기지가 않아요
나와 선 오라버니는 같이 자랐죠
버림받을 줄 몰랐어요
그런 게 아니에요!
제 19 회
그러니 수술해야죠, 비켜
- 왜 안돼?
수술하면 안 돼
어떻게 임신을 해요?
접골하려고요
- 오늘 왜 그래? 어디 아파?
- 머리가 깨졌다면서요?
- 다리? 진작 말하지
- 응, 그래
- 너랑 말할 기분 아냐
유선 때문에 이러는 거지?
- 사매, 어서 앉아
해가 서쪽에서 떳어?
언니가 사매를 위해 만든 거야
하지만 사실대로 말해!
궁에도 자주 갔다면서? 혹시..
- 불로장생약에 대해 잘 알아?
우리만의 비방이 될 거야
부자가 될 거라고
값이 얼마라도 사려고 덤빌 거야
우린 돈방석에 앉게 되지
이런 거 차려놓을 때부터 알았어
어느 정도까지 만들어진 거야?
- 귀찮게 좀 하지 마!
내 대답은 하나야!
마음을 병들게 하는 독약이라고
- 언니!
누구나 먹는다고 생각해 봐
사람, 사람, 사람..
- 그래, 하지만..
그 무서운 유산도 함께 왔어
- 알았어
화내거나 괴롭히지 않을게
마음을 다스리는 백초차예요
당신과 얘기하려고 왔어요
내가 온 이유를 알 거에요
언제부터 그런 사이가 된 거죠?
우리가 천생연분이라 믿었어요